삼표시멘트, 지난해 당기순손실 기록…영업이익은 10억

– 불황 속 투자 늘려 손실 불가피, “올해 큰 폭의 흑자 전환 전망”

삼표시멘트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766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4.1% 줄었고, 영업이익은 약 98.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9억원으로 적자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시장 수요 축소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 및 경쟁 심화, 선박부족으로 인한 물동량 차질, 선박 등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겹쳐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는 시멘트 단가 정상화, 선박 문제 해결, 설비투자 효과 등에 따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 수요량은 5000만톤으로, 전년 5670만톤 대비 11.8% 감소했다. 수요 축소는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798만톤의 시멘트를 판매했다. 전년 927만톤에 비해 13.9% 줄었다. 삼척공장 가동률도 82.5%에서 67.5%(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떨어졌다. 판매량이 줄면서 가격도 꺾였다. 지난해 내수 기준 포틀랜드 시멘트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떨어진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 동안 석유정제 부산물인 펫콕(Pet-Cokes)가격은 무려 96.6%(5만8701원→11만5415원) 증가했다. 유연탄 국제시세(뉴캐슬 6300㎉/㎏ 기준)도 2013년 연평균 톤당 85.1달러에서 지난해 110달러가 넘어갈 정도로 꾸준히 올라 비용 부담을 키웠다.

선박운송 차질도 경영에 중대한 악재가 됐다. 삼표시멘트의 전신인 동양시멘트는 지난 2012년부터 해상물류 협력업체에게 벌크 운반선과 시멘트 운반 전용선을 임대 받아 해외 원자재 수입 및 국내 유통기지 공급을 해왔다. 그러다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 인수 후,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협력업체 측에서 선박을 모두 회수하면서 시멘트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450여억원을 들여 선박 3척을 구매했다. 회사가 전용선 구입에 쏟아 부은 돈은 2016년부터 약 1200억원, 확보한 시멘트 운반 전용선은 9척이다.

또한 삼표시멘트는 인수 이후 3년간 설비 유지·보수, 시설 투자 등에 170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는 2년 4개월의 회생절차 끝에 2015년 삼표그룹에 인수됐다. 이 기간 설비 투자가 사실상 중단돼 적절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못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노후시설 정비와 함께 선박 구매, ESS 설치 계약, 친환경 설비 확충 등 집중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 적자요소 해소, 전문가 영입 ‘분위기 쇄신’

올해는 실적 악화 요인 해소와 설비 안정화 등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부터는 가격 복원과 출하량 반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락한 시멘트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2016년대 가격으로 복구되기 시작했고, 사실상 레미콘 업체와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또한 인건비와 기초 원자재 가격 등 제반 비용 상승에 의한 추가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적정 선박 확보에 따른 물류비 감소, 운송 작업 정상화도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적정 선박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운송작업이 정상화됐다”며 “해상 운송 문제가 해결된 만큼 올해 영업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올해 4월 삼척공장에는 국내 시멘트 업계 최대 용량(100MWh)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ESS는 전력 비용이 낮은 야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 이용료가 높은 낮 시간에 방전하여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ESS 가동을 통해 매년 평균 46억원 이상, 사업기간(15년) 동안 약 700억의 비용을 각각 절감하여, 이를 SK디앤디와 삼표시멘트가 일정 비율로 배분할 것으로 내다본다. 합성수지 등 대체연료 증가에 따른 에너지 비용 감소와 유연탄 단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로운 경영진 영입을 통한 분위기 쇄신도 꾀한다. 이달 1일부터 문종구 전 한라시멘트 대표가 삼표시멘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취임했다. 문종구 사장은 약 30년간 시멘트 업계에 몸을 담은 베테랑으로, 영업부터 생산까지 두루 경험한 전문 경영인이다. 문 사장은 시멘트 경영 효율화, 내실 경영, 원가 절감, 신설 법·제도에 발맞춘 현장운영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삼표시멘트는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통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침체로 인한 시멘트 불황 장기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예견됐었고, 삼표그룹은 지난해 1월 정대현 대표를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로 선임해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책임경영 체제 확립의 일환으로 내실 다지기와 기술 투자에 주력했고, 그 결과 1년 만에 ‘정상화의 출발점’에 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대·내외적 여건이 개선된 만큼 올해 큰 폭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