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후위기라고도 불리며 특히 올해 그 영향이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죠. 일본은 65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를 맞았고,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인해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중국과 독일 역시 약 1년 치에 달하는 비가 2-3일 만에 내려 수많은 이재민과 사상자를 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때아닌 봄 한파에 포도나무밭에 모닥불을 피웠고,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은 열돔 현상으로 50도가 넘는 기온을 기록하며 역대급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거의 연례행사가 되었고, 터키와 그리스 역시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발생한 전례 없는 산불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함께 설립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최근 승인한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인간의 책임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은 이미 0.8-1.3°C나 상승했으며, 특히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이상 고온은 인간의 영향이 없었다면 거의 발생하기 어려운 현상이라는 것이죠.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많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온실가스입니다.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백만 년 중 최대치를, 메탄은 80만 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하지요. IPCC는 오는 10년 내 탄소 배출을 극적으로 감축하지 않으면 2021-2040년 사이 지구 평균 기온이 1.5°C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이 약 1°C 상승한 현재, 5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이상 기후 현상의 발생 확률은 산업화 이전 대비 4.8배 증가했습니다. 1.5°C까지 상승하면 이 확률은 8.6배로 약 두 배 증가합니다.
기온이 상승하며 해수면은 점점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몰디브와 투발루 등 해발고도가 낮은 섬나라는 100년 내 물에 잠길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 그린란드 빙하는 일주일 새 약 400억 톤이 사라졌습니다.
전 세계의 시민들은 개인적으로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며 정부와 기업에 탄소배출 감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도 관련한 액션 플랜을 발표했거나 세우는 중이고요. 하지만 탄소 감축은 개인이나 하나의 영역, 특정 국가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전 세계의 개인, 정부, 기업이 뜻을 모아 힘써야만 그나마 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죠.
특히 ‘넷제로(Net Zero)’를 실천하는 데 기업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넷제로란, 탄소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했을 때의 순(Net)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자는 것인데요. ‘탄소중립’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앞장서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대체 에너지 시설에 투자하고, 기존에 개발된 자원을 재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등의 순환자원 활용 사이클을 형성하지 않고서, 개인과 정부의 힘만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존에 방출된 탄소를 포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도쿄 인근의 한 지역은 쓰레기를 소각하여 발전(發電)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재는 에코시멘트 공장으로 보내져 벽돌을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듯 폐기물을 활용해 건설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국내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전에도 설명했듯이, 시멘트는 석회석과 점토, 규석, 철광석 등 천연 광물을 혼합하여 만듭니다. 하지만 천연자원은 유한하고, 이를 채취하여 가공하는 데에는 에너지가 필요하죠. 이에 삼표는 원재료와 화학성분이 일치하는 폐기물과 산업 부산물을 대체재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제철소의 고로에서 선철을 제조하며 발생하는 비금속 부산물 고로슬래그(Blast Furnace Slag)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미분탄을 연소한 후 발생하는 부산물을 포집하여 얻는 플라이애시(Fly Ash)를 재활용하는 겁니다.
이 산업부산물들은 화학 성분이 석회석, 규사로 시멘트를 만드는 천연 광물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미분말 형태, 즉 분체로 가공하면 이산화탄소 저감형 시멘트 혹은 슬래그 시멘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탄소 발생을 줄이며 나아가 일반 시멘트를 생산할 때 소요되는 열에너지를 줄이므로, 넷제로에 이바지하는 친환경 건축소재가 됩니다.
이렇듯 삼표는 산업 부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여 버려지는 자원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순환경제 형성과 환경 보호에 기여합니다.
삼표는 연간 슬래그 제품 240만 톤, 플라이애시 제품 210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의 생산 능력과 시장점유율(약 30%)을 자랑하죠. 현재 국내에만 플라이애시 공장 세 개소(당진, 보령, 호남)와 슬래그 공장 두 개소(당진, 천안)가 있어, 안정적인 권역별 생산망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제품을 전국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삼표는 제품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저발열 시멘트 등 고품질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슬래그를 활용한 시멘트는 국토교통부의 녹색기술인증,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연구원의 GR인증(우수재활용제품)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제품과 생산설비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지요.
삼표에서 생산하는 관련 제품은 크게 분체 재료와 분체 혼합 제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로슬래그 미분말(KS F 2563): 제철소 고로에서 선철 제조 시 쇳물 위에 떠 있는 비금속 부산물을 냉각해 가공한 친환경 건설용 혼화재료입니다. 콘크리트 품질을 개선하고 수화열을 저감하며 내구성을 높일 수 있어, 고유동 콘크리트나 매스 콘크리트, 고강도 콘크리트 및 해양 구조물 등에 활용됩니다.
플라이애시(KS L 5405): 석탄을 연소하는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석탄재 중 미분탄 연소 보일러의 집진기로 포집되는 입자로 만드는 제품입니다. 수화열이 낮고 화학저항성이 우수하며, 장기강도가 우수하고 알칼리 골재반응을 억제해 주는 특징을 지닙니다.
고로슬래그 시멘트(KS L 5210): 포틀랜드 시멘트 클링커와 고로슬래그에 적당한 양의 석고를 더해 혼합 분쇄하거나, 클링커, 고로슬래그 및 석고를 따로 혹은 적당히 조합하여 분쇄한 것을 균일하게 혼합한 시멘트입니다. 일반 포틀랜드 시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45%나 줄여주는 친환경 제품이면서도, 수밀성과 화학저항성, 내해수성이 우수하며, 수화열을 줄여 콘크리트의 균열을 줄일 수 있는 우수한 제품입니다.
그라우팅용 슬래그 시멘트(KS L 5210): 포틀랜드 시멘트, 고로슬래그 미분말, 고분말 석고 및 응결촉진제를 적절한 비율로 균일하게 혼합한 그라우팅 전용 슬래그 시멘트입니다.
저발열 프리믹스 혼합시멘트(KS L 5405): 시멘트의 수화열을 대폭 줄이고 내구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한 친환경 특수 시멘트입니다.
삼표그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산업을 선도하며 쌓아온 다양한 인프라와 노하우,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부문에 투자하여 국내 최대 순환경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