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물류현장 역시 지역과 업무 특성에 따라 통용되는 특수 용어들이 있는데요. 일반인은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표현이 횟수나 면적을 측정하는 단위에서부터 대형 트럭의 명칭까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일본식 표현에서 변형된 경우가 대부분인 물류업계의 낯선 용어들. 이제는 바른 우리말로 바꿔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헤베’ 또는 ‘회베’, ‘회배’ 등으로 변형되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면적을 측정하는 단위로, 1헤베는 1제곱미터(m2), 즉 ‘1mx1m = 1’을 의미합니다. 이는 평방미터를 ‘평방미(平方米)’라고 쓰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평방미를 히라가나로 표현하면 ‘へいべい(헤이베이)’라고 발음하는데, 이것이 변형되어 헤베가 된 것이라고 하네요. 제곱미터로 바꿔 표현해도 전혀 문제가 없으니 ‘제곱미터’라고 쓰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하시라’는 화물운송업계에서 화물차의 차체와 적재물을 고정하는 적재함 보조 지지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보통 판스프링이나 쇠막대를 꽂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재함 보조 지지대가 아닌 판 스프링을 통상적으로 ‘하시라’라고 칭하기도 하는데요. 이 역시 기둥, 지지대을 뜻하는 일본어 ‘하시라(はしら)’에서 비롯된 현장 용어입니다. 앞으로는 적재함이나 보조 지지대라고 불러 볼까요?
화물운송차량 중 앞바퀴 네 개가 핸들과 연결되어 조향이 가능한 트럭을 물류현장에서는 흔히 ‘앞사바리’라고 합니다. ‘앞+사(4)+발’을 합쳐 부르는 화물차 업계만의 특이한 합성어로, 축 위치에 따라 15톤부터 25톤급의 카고 트럭을 통칭할 때 사용되기도 해요. 이와는 별개로 ‘한 바리’는 1회전, 1회차 등의 뜻으로도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