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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김민재, 이정후! 건축을 통해 본 코리안 빅 리거들의 홈 구장

2025-07-15

손흥민, 김민재, 이정후! 건축을 통해 본 코리안 빅 리거들의 홈 구장

프로 스포츠에서 오랜 전통과 우수한 성적은 기본, 여기에 더해 높은 인지도와 안정적인 재정 규모까지 두루 갖춘 구단들을 우리는 흔히  ‘빅 클럽(Big Club)’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5대 리그인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와 스페인의 라리가(LaLiga), 이탈리아의 세리에 A(Serie A), 독일의 분데스리가(Bundesliga), 프랑스의 리그앙(Ligue 1) 등이 가장 많은 빅 클럽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유럽 축구의 명문 구단을 가리키던 빅 클럽이라는 용어가 최근에는 미국의 프로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Major League)까지 통칭하는 용어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데요. 흔히 메이저리그를 ‘빅 리그(Big League)’라고도 부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축구와 야구를 포함해 세계적인 규모의 리그에 진출해 활동하는 선수들을 지칭하는 말로 ‘빅 리거((Big Leaguer)’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과 수준 높은 실력을 요구받는 빅 클럽 입성에 성공한 코리안 빅 리거로는 가장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소속 구단인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 FC)’의 공격수로 손흥민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ünchen)’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 선수, 프랑스 리그앙 소속 구단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in FC)’의 이강인 선수도 빼놓을 수 없죠.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가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 소속의 이정후 선수와 LA 다저스(Los Angeles Dodgers)의 김혜성 선수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들 코리안 빅 리거들이 소속된 구단의 홈구장들도 건축적 관점에서 볼 때 저마다 명확히 구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지속가능한 미래와 도시재생의 측면에서 접근한 경기장이 있는가 하면,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하이테크 건축을 구현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 주변 환경과 입지를 적극 활용한 독창적인 건축 양식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 곳도 있죠. 이처럼 건축을 통해 바라본 코리안 빅 리거들의 홈 구장은 각각 어떤 특징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포츠를 통한 성공적인 도시 재생, 지역의 활기와 변화를 이끌어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의 수도 런던은 총 7개의 프리미어 리그 소속팀을 보유한, 축구가 도시 전체의 경제적 성장은 물론 시민들의 삶 중심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도시입니다. 많은 구단들이 기존의 홈 구장을 더 크게 확장하거나 새롭게 건립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요. 1882년 런던 북부 해링게이(Haringey)구에 위치한 토트넘을 기반으로 창단한 축구 클럽, 토트넘 홋스퍼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화이트 하트 레인(White Hart Lane)’이라는 홈 구장을 사용해오다 36,000여 석에 불과한 노후화된 경기장으로는 더 이상 클럽이 가진 위상에 부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홈 구장 건립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게 됩니다.

이때 구단 측은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를 설정하게 되는데요. 바로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경기장 건립을 통해 당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북런던 지역을 활성화 시킨다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경기장은 물론, 주변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획을 동시에 수립하고, 약 11억 파운드(한화 약 1조8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건설비용을 투자합니다. 런던시와 해링게이구 역시 이러한 구단의 계획에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요. 그리고 2019년 기존 경기장의 2배가 넘는 수용인원(약 62,850명)을 자랑하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Tottenham Hotspur Stadium)은 모든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구단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도시의 기반 시설을 함께 개선하는 일이었습니다. 인근 지하철이나 기차 등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경기장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계성을 대폭 강화하고, 경기장 주변에 호텔과 컨퍼런스 시설, 공동주택, 커뮤니티 센터, 스포츠 센터, 박물관 등의 시설을 추가로 조성함으로써 토트넘 홋스퍼의 홈 구장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스포츠 타운 건설에 집중해왔습니다. 그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주요 공공시설을 다시금 손 보고, 경기장과 마주보고 있는 오래된 건물들은 복원 작업을 거쳐 박물관, 방문자센터, 재단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며 구단과 지역 주민들이 서로 긴밀히 소통하는 공간으로 완성했습니다.

구단의 도시 재생을 위한 노력들은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까요? 실제로 2023년 12월 구단 측이 발표한 토트넘 홋스퍼의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홈 구장 개장 이후 지역 전체의 총 부가가치(GVA)가 이전 1억2천만 파운드보다 3배 정도 증가한 3억4천4백만 파운드를 기록했고, 지역 내 일자리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고용을 촉진하는 효과 역시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영향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토트넘 홋스퍼 구단은 현재까지도 지역 내 학교를 대상으로 한 기술 학습 지원과 중소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넘어 이제는 더 큰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적인 건축회사 파퓰러스(Populous)가 설계를 맡아 진행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도시 재생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의 공간 설계 방식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주목할 만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단 25분 내에 축구전용 천연잔디 피치(Pitch)를 접어 남쪽 스탠드 방향으로 밀어 넣기만 하면 그 아래로 미식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인조잔디 구장이 바로 나타난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를 ‘이중 개폐식 잔디구장 공법’이라고 하는데요. 해마다 최소 2회 이상 이곳에서 내셔널 풋볼 리그(NFL)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열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천연잔디의 품질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비 시즌에는 대규모 콘서트나 복싱, 럭비 등 다른 종목을 위한 경기장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영국의 경기장 중 가장 가파른 35도 경사의 스탠드를 설계함으로써 토트넘 팬들이 필드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관람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으며, 스탠드에서 선수들이 뛰는 피치까지의 거리 역시 4.9m ~ 6.9m로 대폭 줄여 현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 밴드 ‘U2’의 음향 엔지니어와 협력해 구장 내 음향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소리의 반향(Echo)과 잔향(Reverberation)까지 미세 조정하여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을 최대로 증폭시키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첨단 건축 기술이 집약된 설계와 복합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토트넘 홋스퍼 홈 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인프라를 넘어 낙후된 런던 북부 지역을 소생시키는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자, 스타디움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개념을 새롭게 재정립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첨단 건축 기술이 만든 세기의 걸작, 다채로운 시각적 표현과 연출이 가능한 알리안츠 아레나

2005년 독일 뮌헨에 완공된 이후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는 개장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스포츠 건축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 받는 경기장입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는 이곳에서 개막식과 개막 경기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스위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를 맡아 진행한 알리안츠 아레나는 두 사람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공간 연출의 토대 위에 최첨단 건축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스포츠 경기장들과는 접근 방식과 개념 자체가 전혀 다른,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현대건축의 상징적인 사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By Maximilian Dörrbecker (Chumwa)

이처럼 스포츠 건축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알리안츠 아레나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경기장 외벽 전체를 2,784개의 공기주입식 ETFE(Ethylene Tetrafluoroethylene: 에틸렌-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의 약자) 패널이 감싸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패널은 두께가 0.2mm에 불과해 깃털처럼 가볍고 유연성이 좋은 것은 물론, 투명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알리안츠 아레나는 이러한 특성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조명을 2014년 LED 조명 시스템으로 모두 전환하고, 각 경기 및 행사의 성격이나 분위기, 기념일 등에 따라 세밀한 연출과 표현이 가능하도록 또 한번의 변신을 꾀하게 됩니다. 그 결과 낮에는 은은하게 빛을 반사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고, 밤에는 ETFE 패널 내에 장착된 LED 조명을 이용하여 외벽 전체가 다채로운 컬러와 패턴으로 채워지는 세계 유일의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외관 때문에 ‘고무보트(Schlauchboot)’라는 별명을 가진 알리안츠 아레나를 현재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외벽은 진한 빨간색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반면, 독일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엔 하얀색 조명으로 가득하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녹색과 빨간색 조명이 경기장 전체를 감싸는가 하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열릴 경우에는 해당 국가의 국기 색상을 반영한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처럼 경기에 참여하는 팀을 상징하는 어떤 색상으로도 변경이 가능하고, 기타 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멀리서 알리안츠 아레나가 뿜어내는 색상만 보고도 오늘 이곳에서 어떤 경기가 진행 중인지, 또 어떤 이벤트가 열리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친환경적인 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LED 조명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60% 이상 대폭 절감하면서도 1,600만 가지에 이르는 다채로운 색상 표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경기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상당 부분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자가 세척이 가능한 ETFE 패널 지붕을 사용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한, 경기장 내부 온도를 최적화하기 위해 알리안츠 아레나는 현재 스마트 온도 조절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냉난방 시스템 역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75.0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기장인 만큼 알리안츠 아레나는 경기장 어디에서든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요. 무엇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동선과 경험을 고려한 공간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필드와 관중석의 거리를 좁혀 선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층은 24도, 2층은 30도, 3층은 34도의 경사로 지어졌고, 관람석 맨 끝에서 경기장까지의 거리 역시 70m 정도로 가깝게 설계했습니다. 또한, 경기장 지붕은 돔 형태로 관중석 전체를 덮게끔 되어 있어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도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통의 축구 강국인 독일을 대표하는 경기장으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한 비대칭 구조의 독창적인 건축 양식, 클래식과 모던이 공존하는 오라클 파크

출처: 위키피디아 By Chris6d

2000년 개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 오라클 파크(Oracle Park)는 전 세계 야구 팬들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고 싶어할 만큼 인기가 대단한 곳인데요. 실제로 530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매년 수많은 방문객들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오라클 파크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구단의 명성이나 건축적 독창성에 앞서 오로지 경기장이 위치한 장소적,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는 외야 오른편 뒤로 미션 베이(Mission Bay: ‘맥코비 만(McCovey Cove)’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함)의 바다가 펼쳐져 있고, 경기장 바로 뒤편 역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만이 위치해 있습니다. 즉,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풍경이 오라클 파크의 건축 디자인을 완성하는 결정적 요소인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라는 새로운 볼거리를 탄생시키기도 했는데요. 이는 경기장 뒤에서 불어오는 해풍 탓에 타구의 비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어 홈런이 나오기 힘든 환경임에도 우측 담장과 관중석을 모두 넘기고 맥코비 만으로 떨어지는 자이언츠 소속 타자의 홈런 타구를 의미합니다.

경기 중 스플래시 히트가 나오면 먼저 우측 관중석 방향에 있는 굴뚝에서 축포의 의미인 분수가 올라오고, 맥코비 만에서 유유히 카약을 타며 기다리던 사람들은 바다로 떨어지는 공을 잡기 위해 서로 경쟁합니다. 일반 야구장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 오라클 파크에서는 종종 펼쳐지는 것이죠. 또한, 총 4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오라클 파크는 비대칭형으로 설계되어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좌측과 우측 외야의 길이가 103m와 94m로 각각 다르고, 우중간은 무려 126m에 달해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측 관중석 방향에는 일반적인 펜스 형태가 아닌, 붉은 벽돌로 지어진 독특한 구조의 스탠드가 위치해 있는데요. 이는 오라클 파크 특유의 유니크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By User Kevin Hutchinson (Original version)User StormXor (Crop) – Original version from Flickr

오라클 파크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장 내 좌측 필드 관람석 뒤편에는 ‘팬 랏((Fan Lot)’이라고 하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를 위한 체험형 놀이공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관람객들로 붐비는 곳인데요. 바로 이곳에 24m(80피트)가 넘는 높이의 대형 코카콜라 병과 8m(26피트)에 달하는 야구 글러브 조형물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병 내부에는 ‘Superslide’라는 이름의 미끄럼틀이 있어 야구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외에도 팬 랏의 오른쪽 필드 방향에는 샌프란시스코 만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전시된 최첨단 수족관(Fish Tank)이 있고, 중앙 필드 담장 뒤편에는 지속가능성과 도시 농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채소 등의 다양한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수경재배 타워와 정원을 갖춘 레스토랑, 바가 있어 누구나 경기를 감상하며 자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라클 파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파격은 독특한 외관 디자인입니다. 미국의 유명 건축그룹 HOK이 설계를 맡아 진행했는데요. 당시 클래식한 분위기의 야구장과 도시의 모던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던 HOK은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기장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붉은 벽돌을 쌓아 완성한 외관과 고전적이고 우아한 아치형 입구, 그리고 부서진 듯한 느낌의 석회암과 친환경 강철 빔 등을 적절히 활용해 오라클 파크만의 모던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게 됩니다. 특히, 공사에 쓰인 건설 자재들은 대부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것을 사용함으로써 연고지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의미와 함께 오라클 파크의 장소성과 상징성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오라클 파크는 고전적인 경기장으로서의 매력과 아름다운 경관, 팬 중심의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구장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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