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허공을 가르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요? 모험심 많은 삼표가족이 실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삼표레일웨이 오송공장 임상우 책임 & 아내 이송이 씨, 삼표레미콘 아산공장 조영준 수석 & 딸 조수현 양, 삼표산업 화성몰탈공장 김성규 계장 & 아내 박수경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가족과 함께 비행에 나선 이들의 하루는 짧지만 강렬했고, 두려움 너머엔 웃음과 추억이 생겼습니다.
체험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투명 원통형 구조물이 시선을 압도했는데요. 그 안에서는 헬멧과 슈트를 착용한 두 사람이 허공을 유영하듯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바라보는 참가자들의 눈빛에는 경이로움과 긴장감이 동시에 어렸습니다. “와! 정말 멋지네요.”, “좀 떨리는데요?”, “엄청 높이 올라가네요!” 참가자들은 감탄과 두려움이 뒤섞인 감상을 주고받으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김성규 계장이 아내 박수경 씨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반면 수경 씨는 긴장된 표정으로 원통을 응시하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김성규 계장은 “오늘이 마침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입니다. 아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기대됩니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 말에 임상우 책임은 “어, 저희는 내일이 결혼기념일이에요!”라며 반갑게 맞장구쳤습니다. 임상우 책임은 “결혼 전에는 혼자 클라이밍을 즐기면서 실내 암벽장이든 산이든 자주 오르곤 했어요. 꼭대기에 서면 세상이 발 아래에 있는 듯한 짜릿함이 있었고, 언젠가는 날아보고 싶다는 꿈도 꿨거든요. ‘삼박한 챌린지’ 덕분에 오랜 꿈을 특별한 방식으로 이루는 것 같습니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조영준 수석은 고3 딸 수현 양과 함께 도전에 나섰습니다.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딸을 위한 아빠의 선택으로, “딸아이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라, 이번 체험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면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 테니,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라며 미소 지었습니다. 아빠의 말에 수현 양도 따뜻한 눈빛으로 조영준 수석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게 된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항공과 군사 연구의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1964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 기지에서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시작한 것이 최초였는데요. 군사 시설을 벗어난 것은 그로부터 18년 뒤인 1982년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상업용 실내 스카이다이빙 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일반인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실내 스카이다이빙 모습이 등장하면서 이색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죠.
체험 전, 참가자들은 안전 수칙과 함께 기본적인 수신호 교육을 받았습니다.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바닥에서 강한 바람을 불어 올려 사람을 공중에 띄우는 원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요. 따라서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올바른 자세와 손 신호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람에 몸이 떠오른 상태에서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조종 교관과의 의사소통은 오로지 손 신호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죠.
“비행 자세의 기본은 몸을 아치형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엎드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가볍게 굽히고, 다리는 적당히 힘을 줘 뒤로 쭉 뻗어주세요. 이때 척추를 휘듯 몸 전체를 활 모양으로 만들어야 공기 흐름을 타고 안정적으로 부양할 수 있습니다. 턱은 들고, 시선은 정면이나 위쪽을 바라보며 고개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고개를 숙이면 공기 흐름이 흐트러지면서 균형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긴장하지 않고 몸에 힘을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치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더욱 짙어졌습니다.
시계나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는 바람에 의해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벗어 보관함에 넣고, 전용 슈트로 갈아입고 헬멧까지 착용하고 나서야 체험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윈드터널 입구부터 강력한 바람이 느껴졌는데요. 제일 먼저 나선 것은 임상우 책임입니다. 코치와 함께 터널 안에 들어가자 몸이 공중에 떠올랐습니다. 바닥 위 1m 높이에서 잠시 바람에 적응하는 듯하더니 곧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떠돌았습니다. 코치의 지시에 따라 점점 자세가 안정적으로 바뀌더니, 마침내 8m까지 솟아올랐는데요. 윈드터널 밖에서 지켜보던 참가자들 사이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다른 참가자들도 차례차례 도전에 나섰습니다. 코치의 수신호에 따라 배운대로 자세를 고쳐가고, 이내 바람에 몸을 맡기며 허공을 자유롭게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2분의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처음의 낯설고 두려운 기색은 사라지고, 짜릿한 비행을 마친 뒤의 흥분과 성취감이 가득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이들은 이제 다시 도전을 이어갔는데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자신감과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배어있었습니다.
두 번째 체험에서는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법을 익힌 듯, 허공을 누비는 동작에도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특히 수경 씨와 수현 양은 코치가 엄지를 세워 칭찬할 만큼 뛰어난 자세를 보여줬는데요. 수경 씨는 첫 체험 때의 긴장감을 완전히 털어낸 듯 부드럽고 안정된 비행을 이어갔고, 수현 양은 유연한 몸놀림으로 자연스럽게 공중을 회전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참가자 모두의 얼굴에 걱정하던 표정은 사라지고, 진짜로 ‘비행을 즐기는 사람’의 표정이 피어올랐습니다.
두 번의 체험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터널 밖으로 나왔을 때, 이들의 얼굴에서는 긴장을 내려놓은 안도감과 해냈다는 뿌듯함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송이 씨는 “남편과 저 모두 육아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는데, 오늘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저 자신에게도 특별한 선물을 준 기분이에요”라고 웃어 보였습니다. 조영준 수석은 “체험을 하면서 해맑게 웃는 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저에게도 큰 선물이 된 하루였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저마다 짧지만 강렬했던 비행의 여운을 이야기하며, 오늘 하루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말처럼, 오늘의 비행은 각자 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긴 여운과 함께,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