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렇게 가깝지 않아요.”, “퇴근하면 남인걸요.” 유쾌하게 주고받는 농담 속에서도 두 사람의 인연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고향도, 대학도, 나이도 같아 더욱 가까워졌다는 오준석 수석과 김규선 수석. 인터뷰 내내 단양공장에서 13년의 우정을 이어온 ‘소문난 듀오’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심한 표현 사이사이에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김규선 수석(이하 김규선) 준석이는 에스피네이처 단양공장에서 폐기물 입출하 관리를 책임지는 관리팀 팀장입니다. 저와는 달리 온화한 성격 덕분에 부드러운 리더십이 매력적이랍니다. 직원들과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내는 모습이 늘 본받고 싶은 친구입니다.
오준석 수석(이하 오준석) 규선이는 폐가전 원료 수급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영업팀 팀장입니다. ‘잘생겼다, 성격은 화끈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매력의 소유자죠(웃음). 업무에 임할 때는 끝까지 해내려는 열정이 가득하고, 팀원들을 챙기며 조직을 힘 있게 이끌어갑니다. 이 친구의 열정과 노력은 주위 모든 동료들이 인정할 정도입니다.
오준석 2012년 6월 제가 입사했을 때는 단양공장이 막 꾸려지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인원이 4명뿐이라 면접을 통해 새 인력을 충원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바로 규선이었습니다. 입사 초기라 분주하고 긴장해 자세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처음 마주했던 장면만은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이후 회식 자리에서 따로 술자리를 갖자고 제가 제안하면서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김규선 저도 면접 당시 기억은 희미한데, 면접 일정을 안내받으며 통화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입사 후 처음 봤을 땐 피부도 하얗고 말투도 부드러운 친구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후 회식하면서 차츰 가까워졌는데, 준석이가 말한 것처럼 둘이 따로 술자리를 가진 뒤로 특히 더 친해졌습니다. 그때 같은 고향, 같은 대학,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규선 보고서처럼 숫자를 다루고 문서화하는 업무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전 직장에서는 현장 업무 위주라 서류 업무에 자신이 없었는데, 준석이는 그 부분이 특히 뛰어났거든요. 근무하면서 늘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막히는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조언을 구합니다. 친구로서는 쉽게 꺼내지 못할 속마음까지 나눌 수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됩니다. 이제는 동료를 넘어 친구라는 생각이 더 커져, 사적인 이야기도 편하게 나누게 되었어요.
오준석 규선이야말로 누가 봐도 진정한 ‘일잘러’입니다. 맡은 업무는 늘 몰입해 열정적으로 해내고, 팀장으로서도 리더십 있게 조직을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순환 근무로 보직이 바뀔 때면 규선이가 맡았던 파트는 늘 궁금해 질문하기도 하고, 가까이에서 노하우와 경험을 배우곤 합니다. 친구로서는 회사 생활 중 힘들 때마다 잠시 티타임을 함께하며 마음을 나누는데, 그때마다 진심 어린 대화로 제 고민을 덜어주곤 합니다. 동료로도, 친구로도 언제나 든든한 존재입니다
오준석 여러 가지 고마운 순간이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년 전 생산 부서로 보직이 바뀌었을 때입니다. 입사 후 줄곧 관리팀에서만 근무하다 보니 생산 업무가 너무 생소했는데, 그때 규선이가 팀장으로 있던 부서라 이것저것 많이 물어볼 수 있었어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 세세하게 알려준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규선 저는 당시 반대로 관리팀으로 옮겼습니다. 마침 사업계획을 수립하던 시기라 중요한 업무가 많았는데, 본인도 새로운 일로 정신이 없을 텐데도 제가 SOS를 치면 늦게까지 남아 도와줬어요. 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퇴사를 고민하는 순간이 오잖아요. 그럴 때마다 준석이는 ‘직장생활이 다 비슷하다. 지금은 조금 힘들 뿐이니 좀 더 해보자’라는 조언을 건넸는데, 돌이켜보면 그게 큰 힘이 되었어요. 지금까지 회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김규선 지난해부터 함께 골프를 배우고 있어요. 같이 레슨도 받고 첫 필드도 함께 나갔죠. 처음 필드에 섰을 땐 아름다운 풍경과 낯선 경험에 놀라 둘 다 정신이 없었어요.(웃음) 이렇게 운동을 함께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직장 밖에서 또 다른 공감대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오준석 결혼 후 육아에 동참하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고, 그러다보니 저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규선이가 골프를 배우려고 하더군요. 그 덕분에 저도 골프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네요. 근무 외 시간에 밖에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참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혼자였다면 아마 시작하지 못했을 거예요.
김규선 10년 넘게 평일을 함께하다 보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이 깊이 들어 이제는 동료를 넘어 ‘찐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은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운동도 같이 하고 종종 술 한 잔 기울이며 귀한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준석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저도 모르게 규선이에게 많은 의지를 해왔어요. 정년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무하는 동안은 회사 발전을 위해 협력하며 성장하는 든든한 파트너로, 그리고 평생 친구로서는 행복과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사이로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