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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스토리

서울 동남권을 떠받친 47년의 기록, 삼표산업 풍납공장

2026-01-29

서울 동남권을 떠받친 47년의 기록, 삼표산업 풍납공장

올림픽 주경기장부터 롯데월드타워, 코엑스, 타워팰리스에 이르기까지. 서울 동남권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탱해온 삼표산업 풍납공장이 2025년 12월 12일을 끝으로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1978년 문을 연 풍납공장은 지난 47년간 강남·송파·강동 등 서울 동남권 개발의 핵심 배후 기지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풍납공장의 전성기: 서울의 동남권의 지도를 그리다

풍납공장은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과 도로·교량 등 생활 인프라 건설이 집중되던 시기, 서울 동남권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레미콘을 공급하며 공정 안정성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1986년부터 2024년까지 풍납공장에서 출하된 레미콘 총량은 21,856,905㎥에 달합니다. 이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약 15만 6천 세대를 건설할 수 있는 규모이며, 올림픽파크 포레온(단일 단지 기준) 약 13개, 롯데월드타워 99개 동을 세울 수 있는 양과 맞먹습니다.

1980년대에는 한강 개발과 1988년 올림픽 관련 기반 시설 조성의 주역이었으며, 잠실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지 건설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대로 등 주요 도로와 한강 교량의 든든한 지지대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이어 1990년대에는 1기 신도시를 포함한 200만 호 주택 공급에 자재를 공급하며 서울 도시권 확대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송파·강동 지역의 재건축을 통해 도시 경관을 바꾸는 데 일조했고, 타워팰리스와 롯데월드타워 등 지역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세우는 데도 큰 힘을 보탰습니다.

2003년 성수공장 철거 이후에는 서울 시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형 레미콘 공장으로 꼽히며 도심 공급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왔습니다.

도심 레미콘 공장의 현재와 미래

풍납공장의 철수는 풍납토성 복원이라는 공공적 과제와 맞물려 결정됐습니다. 장기간의 행정 협의 끝에 삼표산업은 2025년 12월 12일 마지막 믹서트럭 출하를 끝으로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설비 철거와 현장 정리를 거쳐 12월 31일 송파구청에 부지를 인도하며, 47년간의 운영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도시가 고밀화되고 주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레미콘 공장은 도시 공간 내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서울에는 열 곳이 넘는 공장이 가동되었으나 2022년 성수공장에 이어 2025년 풍납공장까지 철거되며, 이제 서울 시내에 남은 레미콘 공장은 단 두 곳뿐입니다.

서울 내 공장 철수로 공급처가 외곽으로 멀어지면서, 출하 후 90분 이내 타설이 필요한 레미콘의 특성상 공급 안정성과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레미콘은 제품 특성상 개발 현장 인근에 공장이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도시 개발로 인해 공장들이 점차 밀려나면서 서울 중심부의 공급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예정지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도시 건설을 위해 대량의 레미콘 공급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장 부지는 주택 용지로 수용되고 지역 민원 등으로 이전 부지를 찾기 어려운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레미콘 공급 패러다임의 전환

이러한 환경 변화는 기존의 생산 및 공급 체계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며, 공급 체계 전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토교통부는 건설 현장에 직접 설치해 레미콘을 생산하는 ‘현장 배치플랜트’ 관련 지침을 마련해 2025년 6월 12일부터 시행 중입니다. 또한, 중소형 현장을 위해 삼표산업의 ‘킵슬럼프’처럼 슬럼프 유지 시간을 최대 3시간까지 늘린 초지연 콘크리트가 원거리 운송의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규모 현장에서는 물만 혼합해 즉시 사용하는 드라이 몰탈 등도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1980년대 풍납공장

산업시설의 이전은 단순한 철수가 아니라, 도시 구조와 산업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47년간 서울의 성장을 뒷받침해 온 풍납공장의 역사는 소중한 기록으로 남겠지만, 이제는 변화하는 도시 환경에 맞춰 레미콘 산업 또한 새로운 적응과 진화의 과정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서울 풍납공장 철거와 서울 레미콘 공급 변화’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는 삼표마켓리서치센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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