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비가 내리는 시기와 강수량의 패턴이 크게 달라지는 등 여러 변화들을 겪고 있습니다. 장마철에 집중되던 비는 이제 때를 가리지 않고, 동남아의 스콜처럼 특정 지역에만 국한해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연평균 강수량 또한 소폭 증가한 상황이고요. 비가 이제는 언제, 어느 지역에, 얼마나 내릴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날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정부와 건설업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1일부로 시간당 3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하는 기준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바탕으로 총 3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본격화한 것인데요. 이제 전국의 모든 건설현장은 예외 없이 강화된 콘크리트 타설 기준에 따라야 합니다.
실제로 비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경우 빗물이 콘크리트에 유입되어 수분 함량이 높아지면서 콘크리트의 강도와 내구성,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모두 건축물의 안전한 시공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문제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비 예보가 있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작업을 한창 진행하던 중 갑자기 비가 내리는 경우에도 콜드 조인트(먼저 타설한 콘크리트 표면이 경화한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이어 붓는 경우 일체화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이음새)가 발생해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등의 불가피한 상황에 한해서만 최소한의 타설 범위를 정해놓고 남은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 일정이나 비용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이전까지는 콘크리트 타설을 금지하는 구체적인 강우 조건 또한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 잦은 혼란이 일어나곤 했는데요. 이러한 현실적 문제들을 일부 고려하고, 건설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이번에 발표한 국토교통부의 가이드라인은 강우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타설 금지 조건, 예외적인 타설 작업 시 조치해야 할 사항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로 인해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경우 콘크리트 타설을 금지한다는 원칙 하에 그 기준을 시간당 3mm의 강우량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한국콘크리트학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시간당 3mm의 비에 15분간 노출될 시 콘크리트의 압축강도는 약 10%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30분간 노출될 시에는 최대 20%까지 강도 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근거로 국토교통부는 콘크리트 타설 허용 강우량 기준을 시간당 3mm 이하로 규정하고, 이를 초과할 시 즉각 타설을 중지하고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한 것입니다.
여기서 시간당 3mm라는 비의 양은 우리가 우비를 입었을 때 옷이 젖는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적은 양입니다. 땅에도 물웅덩이가 생기지 않을 만큼 약한 비가 내리는 수준이지만 그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할 경우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강우량을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상청의 일기예보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에서 해당 지역의 예보를 확인한 후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계획서’를 작성하고, 책임기술자는 이에 대한 승인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시공자는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날과 당일 아침 기상청 데이터를 다시 한번 확인하여 타설계획서에 기록한 예상 기상정보와 비교해 추가 변동사항이 없는지를 최종 확인하고, 타설에 필요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현장에 강수량계를 설치하고 직접 강우량을 측정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이 경우 국지성 호우나 기상이변 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최대 30분 이내의 간격으로 강우량 측정값을 기록, 관리해야 합니다.
그럼, 이번에 발표된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요? 먼저 골재를 사일로에 저장할 때 하부에 수분이 집중되기 때문에 막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닥에 물 빠짐 배관을 설치하도록 하고, 외부 야적장에 저장할 경우 강우나 직사광선 등으로부터 골재를 보호할 수 있는 비닐 덮개나 천막을 설치해야 하며, 골재 주변으로 강우가 흘러 들어오지 않도록 별도의 배수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강우의 유입으로 골재의 표면수율에 변동이 발생하면 콘크리트 내 단위수량이 증가하여 배합이 달라지므로 레미콘 생산설비에 표면수 자동측정기를 설치하여 잔골재 표면수의 변동을 측정하고, 이를 반영해 레미콘 배합 시 물의 양을 조절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시공계획과 레미콘 주문에 있어서도 살펴볼 내용들이 많습니다. 기상예보를 주간, 일간 단위로 반드시 확인하고, 강우가 예상되는 경우 콘크리트 타설계획서를 작성하여 책임기술자에게 승인을 받아 시공 여부를 결정한 후 진행해야 합니다. 타설 도중 예상치 못한 비나 눈이 내릴 경우를 대비해 비닐시트나 천막과 같은 도구는 상시 구비해두어 필요 시 타설 부위를 즉시 보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레미콘 주문 시에는 주문하고자 하는 콘크리트의 강도에 강우를 고려한 보정강도를 추가로 반영하여 주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우 시 레미콘의 운반과 타설, 그리고 사후조치에 해당하는 콘크리트 양생에 있어서는 어떤 규정을 준수해야 할까요? 레미콘을 현장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비나 기타 이물질이 혼입되지 않도록 믹서트럭 호퍼 상단에는 반드시 덮개가 씌워져 있어야 합니다. 또한 철근, 거푸집 등 콘크리트 타설 예정 부위에 우수의 유입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유입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수분을 제거한 후 비닐시트나 천막으로 덮어 사전에 보호조치를 해두어야 합니다. 타설이 완료된 후에도 해당 부위를 비닐시트로 잘 덮어 보호하고, 만약 콘크리트가 강우에 노출된 상태로 타설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현장에서 양생한 공시체(시험용 콘크리트 조각)를 사용해 압축강도 시험을 실시합니다.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에 대한 규정이 한층 더 명확해지고, 예외 조항의 기준도 분명해진 상황에서 삼표산업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강우 타설용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Rain OK’가 향후 건설 현장의 공기 단축과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표산업의 블루콘 Rain OK는 지난 3월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재료 및 자재에 대한 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삼표의 블루콘 Rain OK가 시간당 3mm 이하의 강우에서 타설할 시 혼화제와 최적의 원재료를 사용해 재료 분리 저항성을 높여 콘크리트 공사 표준시방서(KCS 14 20 00)에서 정하고 있는 강도를 만족시킨 결과입니다.
블루콘 Rain OK는 콘크리트에 유수 유입을 차단하여 내구성 저하를 방지하는 제품으로, 내리는 비가 콘크리트 표면에서 튕겨나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강우 시에도 안전하게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습니다. 빗물이 콘크리트에 유입되더라도 시간당 3mm까지는 품질 확보가 가능합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두 차례 실시한 시연회를 통해 안정성도 검증된 상황입니다. 특히, 자체적으로 진행한 성능시험의 경우 실제 우천 시와 같은 조건인 시간당 최대 5mm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이는 이번에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인증을 받은 강우량 기준인 시간당 3mm 이하보다 더 높은 강우 조건에서 진행한 시험 결과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표의 블루콘 Rain OK는 이미 실제 대형 건설현장에서 안전기준에 의거해 타설이 진행된 제품인 만큼 품질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성 모두 확보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의 주거형 오피스텔에 이어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의 대규모 아파트와 서울시 중랑구 묵동의 청년안심주택 등의 현장에 블루콘 Rain OK를 공급 적용함으로써 현장 시공성 및 작업성 테스트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연간 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건설업계의 비수기라 할 수 있는 장마철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텐데요. 삼표산업은 블루콘 Rain OK를 중심으로, 비가 오는 날과 같은 기상 악조건 상황에도 품질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콘크리트 타설과 안정적인 시공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콘크리트의 품질은 곧 모든 이들의 안전과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삼표산업은 앞으로도 건설기초산업의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고, 기술 혁신을 선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