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위키: 레미콘 #9Q 아파트 한 채를 짓는데 필요한 레미콘의 양은 얼마나 되나요? |
아파트를 건설할 때 레미콘은 한 평당 약 2.39루베가 소요됩니다. 레미콘 1루베의 무게가 약 2.4톤이라고 하니, 아파트 한 평을 채우려면 5.74톤의 레미콘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1㎡당 2184.72kg의 레미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를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4㎡에 대입해보면 약 185톤이라는 엄청난 양의 레미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1.5톤 내외인 중형 자동차 123대의 무게와 비슷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집에 살고 계신가요? 해마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하는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인 52.4%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의 거처유형별 가구 통계에서도 전체 2,207만 가구 중 1,172만 여 가구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높은 아파트 거주 비율은 2019년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전체 주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택 유형 역시 아파트일 정도로 이제 아파트는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 지역에 걸쳐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처럼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마주하는 풍경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지으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레미콘이 필요할까요? 레미콘은 아파트를 건설할 때 필요한 비용 가운데 약 5.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작업 현장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통상 레미콘은 한 평당 약 2.39㎥(루베)가 소요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기서 레미콘 1루베의 무게는 약 2.4톤이므로, 이를 대입하면 아파트 한 평을 채우는데 무려 5.74톤에 달하는 레미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부피를 나타내는 루베로 레미콘의 양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보다 조금 더 친숙한 개념인 ㎡(제곱미터)로 계산해보면 어떨까요? 최근 우리나라 아파트 건설현황을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1㎡당 약 2184.72kg의 레미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김홍재 저 <아파트 속 과학>).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4㎡에 들어가는 레미콘의 양을 계산해보면 약 185톤이라는 엄청난 양의 레미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85톤이 어느 정도의 양인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데요. 이는 평균 몸무게가 5톤으로 알려져 있는 아시아 코끼리 37마리와 같은 무게이며, 한 대당 보통 1.5톤 내외인 중형 자동차 123대를 합친 무게보다 더 무거운 수준입니다.
레미콘 외에 아파트 한 채에 들어가는 철근과 시멘트 양도 함께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평당 약 2.39루베의 레미콘이 소요된다고 했을 때, 레미콘 1루베에는 보통 시멘트 0.25톤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파트 한 평에는 0.6톤(2.39㎥×0.25t)의 시멘트가 사용되는 것이죠. 전용면적 84㎡인 25평형 아파트 1세대를 짓기 위해서는 총 15톤의 시멘트가 필요하며, 여기에 바닥 등 마감용으로 추가 투입되는 시멘트의 양이 별도로 책정됩니다. 즉, 일반적인 시멘트 포장의 유통 단위인 40kg짜리 포대를 기준으로 15톤이라는 양을 대입해보면 시멘트 375포대가 사용되는 것입니다.
물론, 아파트의 크기에 따라 필요한 레미콘의 양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1세대 건설에 필요한 레미콘의 양을 평균 60~200루베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25평부터 84평까지 다양한 평형의 아파트를 아우르는 양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5톤급 레미콘 믹서트럭 한 대의 용량이 6루베이므로, 최소 10대에서 최대 30대의 믹서트럭이 각 세대를 지을 때마다 레미콘을 싣고 현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파트 한 채가 이 정도의 양이라면 단지 전체를 짓기 위해서는 그 규모에 따라 엄청난 수의 믹서트럭이 레미콘 제조공장과 공사현장 사이를 하루에도 수백 번씩 쉬지 않고 오가야 합니다. 가령 5,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에서 하루에 필요한 레미콘의 양이 4,000루베라고 했을 때, 한 번에 6루베만 운송이 가능한 믹서트럭의 용량을 고려하면 총 670대의 차량이 현장을 오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교통이 복잡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경우 레미콘 제조공장과 공사현장까지의 거리가 멀고, 교통이 혼잡해 적시에 레미콘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생산하는 ‘배치 플랜트((Batch Plant)’로, 최근 서울과 수도권 현장을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레미콘이 생산 후 90분이 지나면 수화반응으로 인해 굳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설물 안전과 직결되는 레미콘 품질 유지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