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위키: 환경자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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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제 시대를 이끌 중요한 자원이기도 한 철스크랩은 철이라는 하나의 원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종류는 발생원에 따라, 성분 및 형태에 따라, 또 구입형태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 그 중 철스크랩의 발생원을 기준으로 하여 자가발생 스크랩, 가공 스크랩, 노폐 스크랩 등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누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철스크랩은 ‘철(鐵)’ 그리고 조각, 파편, 쓸모 없는 것을 뜻하는 단어 ‘스크랩(Scrap)’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쇠 부스러기, 고철(古鐵), 파쇠를 일컫는 것이죠. 이는 주로 철강산업 내 강재(공업, 건설 등의 재료로 쓰기 위해 만든 강철) 생산 과정에서, 또는 철강재 가공 과정이나 철강 제품의 사용불능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계, 선박 등의 대형 폐기물이나 건물을 철거할 때 발생하는 철근, 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다가 못쓰게 된 가전제품, 가구, 우산 등에 사용된 철 역시 분리 및 해체 과정을 거쳐 철스크랩의 형태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철스크랩은 철광석, 원료탄과 함께 철강산업의 3대 기초 원료로 쓰이는 매우 중요한 자원인데요. 특히 전기로 공정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기로 공정은 기존 고로(용광로) 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철스크랩이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철스크랩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다 똑같아 보이는 철스크랩이지만 발생원에 따라, 성분 및 형태에 따라, 또 구입형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발생원에 따른 분류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데요. 크게 자가발생 스크랩(Home Scrap)과 가공 스크랩(Prompt Industrial Scrap), 노폐 스크랩(Obsolescent Scrap)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자가발생 스크랩은 ‘환원 스크랩’이라고도 하는데, 고로나 전기로 등 철강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별도의 가공처리나 유통거래 없이 전량 회수하여 재사용됩니다. 보통 생산과정에서 제품화하지 못한 불합격품이나 생산 공정 중 발생하는 자투리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가공 스크랩은 자동차, 조선, 기계와 같은 철강 수요산업의 생산공정에서 철강재를 사용해 제품을 가공 또는 조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철스크랩을 말합니다. 이는 사용된 기기와 제작과정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게 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자동차 외장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된 철판에서 프레스 작업 후 남은 철판 같은 것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세 번째로 노폐 스크랩은 용도와 쓰임을 다한 철강 제품을 폐기할 때 주로 발생합니다. 철강재로 만들어진 가전이나 생활용품 등의 폐기물, 주택 및 빌딩 등을 철거할 때 발생하는 철 구조물, 또 선박이나 기계 해체 등의 처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부피 대비 비중이 비교적 무거운 중량 스크랩(예: 봉강류, 형강류, 파이프류 등)과 부피 대비 비중이 비교적 가벼운 경량 스크랩(예: 생활고철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합니다. 노폐 스크랩은 발생원과 발생 지역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형태로 산재되어 있기 때문에 재사용에 적합한 철스크랩 형태로 가공 처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철스크랩 축적량과 회수량, 회수율 등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노폐 스크랩은 늘어나는 반면, 최신 설비 도입 및 철강 제조기술 등의 발전으로 자가발생 철스크랩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발생원에 따른 철스크랩 분류 방법이 위와 같다면, 한국철강협회 한국산업표준(KS D 2101)의 ‘재생용 강스크랩의 분류 및 등급’ 기준에 따른 분류 방법은 생철 스크랩과 노폐 스크랩, 선반 스크랩, 가공 스크랩 등 네 가지로 나뉜다는 점에서 조금 다릅니다. 이 중 생철 스크랩은 주로 고로에서의 열연 및 냉연 공정 중 발생하게 되는데요. 1차 가공 시에 발생한 더렵혀지지 않은 철스크랩으로, 도금이나 도장, 산화되지 않은 상태여야 하고 원산지나 발생처가 분명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선반 스크랩은 기계나 주물품 선반을 가공할 때 발생하는 넝쿨 및 클립 형태의 스크랩을 말하는데, 두께가 1mm 이상 또는 이하 여부에 따라 다시 세부 항목으로 분류됩니다. 또한, 대표적인 철스크랩 가공 설비인 슈레더와 길로틴 가공을 거친 경우는 모두 가공 스크랩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KS의 분류 기준은 처음부터 공급업계와 수요업계 간의 거래기준을 표준화하여 철스크랩 유통시장에 혼란과 갈등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고, 1991년 이후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쳐 2020년 현재의 기준이 완성되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철스크랩의 발생원은 물론 형태와 규격, 업계의 상황까지 고려한 실질적인 기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번 사용하고 나면 그 효용을 다하는 여타의 소재들과 달리 한번 사용한 후에도 다시 회수하여 90% 이상 무한 재생이 가능한 순환자원, 철스크랩. 부존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제 철스크랩의 재활용은 자원개발과 동일한 개념으로 간주될 만큼 중요해졌으며, 높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이산화탄소 저감, 폐기물 배출 감축 등 환경 보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삼표그룹 ㈜에스피네이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슈레더 설비와 길로틴 설비 가동을 통해 순환자원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매년 100만 톤 이상의 철스크랩을 제강사에 공급하며 친환경 경제 시대를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