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날, 부산에 국내 철도산업의 미래를 밝힐 기술들이 모였습니다. 바로,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4대 철도산업 전시인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이 열렸는데요. 이 행사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도 궤도 분야의 리더인 삼표레일웨이도 함께했습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Korea Railways & Logistics Fair 2023)이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습니다.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국내 철도 산업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알리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선로구조물, 철도차량, 전력, 첨단 IT 기술 시스템까지 선도적인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같은 기간에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가 열려 유라시아 국가의 철도당국 기관장에게 대한민국의 철도 관련 산업을 선보일 절호의 찬스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삼표레일웨이를 비롯해 총 14개국 120개 회사가 970개의 부스로 참여했으며, 삼표레일웨이는 2년 만에 열린 전시회에서 한국형 고속 분기기, USP 분기기, 콘크리트 도상 목침목 분기기 갱환 시스템, 광폭 침목 등 주요 제품을 전시하며 기술을 뽐냈습니다.
삼표레일웨이는 철도에서 중요한 요소인 궤도, 분기기, 침목 등을 생산하고 시공하며 보수하는 철도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국내 철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업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삼표의 기술은 ‘한국형 고속 분기기’입니다. 분기기는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열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장치로, 기술과 물품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던 것을 2018년 삼표레일웨이가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때까지 국내에선 독일과 프랑스 제품을 사용했는데, 두 제품의 텅레일 모양이 달라 호환이 쉽지 않았던 문제점을 해소한 것이 특징입니다. 2017년 한국형 고속분기기를 호남고속철도에 시험 부설했고, 기온변화 및 차상 테스트 등 1년간 정밀 모니터링과 테스트를 통해 기준 적합성과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이 제품은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에 납품해 사용 중이며, 최근 대만철로관리국에 2500틀 이상을 판매해 해외 시장의 판로까지 넓혀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삼표레일웨이의 대표 기술이자 삼표그룹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전 제작형 콘크리트 슬래브 궤도(이하 PST, Precast Slab Track)도 출품했는데요. PST는 삼표레일웨이가 국내 최초로 생산한 제품으로, 콘크리트 궤도를 공장에서 블록형으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깨지기 쉽고 유지보수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자갈 대신 내구성이 좋은 콘크리트를 도상에 사용했으나, 타설 방식의 콘크리트 도상은 시공에 시간이 많이 들고 콘크리트 품질을 균일하게 내기 어려운 것이 단점으로 꼽혔는데요. 반면 삼표레일웨이의 PST는 타설 방식 대비 시공 시간을 열흘가량 대폭 축소했고, 콘크리트 품질을 관리할 수 있어 보수, 보완의 가능성을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건설기초소재 선도기업인 삼표그룹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분야의 전문성이 결합된 결과물로, 실용화 10년을 넘어 정착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존 노후화된 궤도의 유지, 보수 기술도 주목받았는데요. 자갈도상은 열차의 반복적인 주행과 차체, 물류량의 하중으로 인해 궤도가 미세하게 변형되는 궤도틀림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궤도틀림은 승차감이 저하되고 탈선의 위험도 증가해 반드시 보수가 필요한 동시에 그 발생 역시 줄여야 합니다. 삼표레일웨이는 이 같은 궤도틀림 현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광폭 침목을 개발했습니다. 광폭 침목은 침목의 유효 면적을 넓혀 자갈도상에 전달되는 압력을 낮춰 마모를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제품은 천안아산역에 100정을 시험 부설해 안정성을 확인했고, 코레일 등 철도 업계의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지하철의 경우 2010년부터 준공 20년을 넘기며 노후화로 인한 침목 교체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목침목은 쉽게 부식되는 데다 분기기의 선형이 틀어지고 궤간이 확대되는 등 유지보수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침목 교체는 고객들이 철도 이용에 방해 받지않도록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늦은 밤부터 새벽에 이뤄지는데, 기계 진입, 거푸집 설치, 콘크리트 타설, 침목 고정 등의 복잡한 과정으로 이뤄져 하루에 목침목 3개를 겨우 교체해왔는데요. 삼표레일웨이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콘크리트 도상 목침목 분기기 갱환용 체결장치를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이는 침목과 분기기, 콘크리트를 일체화한 블록형 제품으로서, 현장에서는 몰탈로 간단하게 고정해 빠르고 신속한 교체가 가능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삼표레일웨이는 연마 기술도 소개했습니다. 레일 연마는 기존에 설치된 레일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제작·설치된 레일에도 진행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레일을 잘 갈고 닦아 레일 표면의 결함을 제거하여 승차감과 안전을 확보하고, 레일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삼표레일웨이는 8석 1호기, 30석 2호기, 24석 3호기와 4호기, 총 4대의 연마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밤 시간을 이용해 연간 1,600km의 철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열차의 방향 전환을 돕는 텅레일 부분의 연마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는 중입니다. 특히 텅레일은 기존 레일과 달리 연마 작업이 까다롭고 기존 연마기로 진행하기 어려웠으나, 이를 해결할 기술을 찾아냄으로써 철길을 더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철도 기술의 빛나는 주역이자 궤도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Q. 삼표레일웨이에게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어떤 의미의 행사일까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철도 분야의 전시회입니다. 철도 분야의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기회이지요. 삼표레일웨이는 2년마다 열리는 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사업을 홍보하고, 수요처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궤도 기술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서 최신 연구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여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회에는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국내 철도 시장은 ‘고속화 철도 건설 시장’과 ‘노후 제품을 교체하는 유지보수 시장’으로 구분되며, 궤도 분야에서는 안전성, 편리성, 유지보수성의 삼박자를 갖춘 제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신규 건설선을 타깃으로 한국형 고속분기기와 PST를, 유지보수 시장을 위한 USP분기기, 궤도 시장을 노린 광폭 침목, 콘크리트 도상 목침목 분기기 갱환용 체결장치를 선보였습니다.
Q. 삼표레일웨이 부스에 대한 관람객 반응은 어땠나요?
삼표레일웨이는 분기기, 궤도용품뿐만 아니라 PSTS, 궤도 시공, 레일 연마사업을 펼치는 궤도 분야의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지자체 철도운영사, 설계사 등 관련 기관들이 우리 전시품을 주목했습니다. 특히 공을 많이 들였던 지하철용 콘크리트 도상 목침목 분기기 갱환용 체결장치가 많은 관심을 받아 뿌듯했습니다. 그 결과가 매출로도 이어지길 기대 중입니다.
Q. 삼표레일웨이 철도연구소의 목표와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국내 철도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나아가 세계 일류의 철도 궤도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꾸준한 연구 개발을 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