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위키: 레미콘 #11Q 믹서트럭의 드럼은 1분에 몇 바퀴를 도나요? |
레미콘을 굳지 않게 회전시키며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믹서트럭의 뒷면에는 기울어진 원통 모양의 드럼이 있는데, 공장에서 현장까지 이동하는 평균 60~90분의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천천히 돌며 교반 작업(Agitating)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때 믹서트럭 드럼의 회전 속도는 분당 2회전 이상을 엄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보통은 2~4회전 정도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저속 회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서 시멘트와 골재, 콘크리트, 물을 미리 혼합한 굳지 않은 상태의 콘크리트 ‘레미콘’을 수송하는 특수 차량인 믹서트럭에 대해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진 레미콘은 재료를 정확히 계량하고 배합하기 때문에 고품질을 자랑하지만 가만히 두면 금방 굳어버리거나 골재가 가라앉는 특성 탓에 이동하는 중에도 레미콘을 쉬지 않고 섞어주며 현장까지 안전하게 운반해야 합니다. 또한, 커다란 원통 안에 들어있는 레미콘의 무게 역시 상당하기 때문에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믹서트럭을 운전할 시에는 일반 화물차보다 각별한 주의와 전문적인 노하우가 요구됩니다.
이처럼 레미콘을 굳지 않게 회전시키며 이동해야 하는 믹서트럭의 뒷면에는 기울어진 원통 모양의 드럼(교반통)이 있는데요. 이 드럼 내부에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나선형의 블레이드(날개)가 붙어있습니다. 믹서트럭이 주행을 시작하는 동시에 드럼이 동일한 속도를 유지하며 한쪽 방향으로 회전하게 되면, 내부의 블레이드가 레미콘을 드럼 안쪽으로 밀어 넣어 골고루 섞어주어 레미콘의 응고를 지연시키는 원리입니다. 단, 주행 중에는 드럼을 정방향으로 회전시켜야 하고(역방향 회전은 레미콘을 배출할 때 사용), 최대한 느린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회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공장에서 현장까지 평균 60~90분 동안 수송해야 하는 믹서트럭의 드럼은 1분을 기준으로 총 몇 번이나 회전할까요?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회전하는 것이 레미콘 운반에 가장 적합할까요? 이는 자동차 엔진이 1분간 회전하는 횟수 또는 모터나 회전하는 기계의 속도 단위인 ‘RPM(Revolutions Per Minute)’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되는데, 믹서트럭 드럼의 분당 회전 수(RPM)는 작업의 종류에 따라 법적 기준과 속도가 다르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국토교통부가 정한 <건설기계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 60조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가령 재료를 섞는 과정을 의미하는 ‘혼합 작업(Mixing)’ 시에는 분당 6회전 이상이어야 하고, 운송 중 굳지 않게 천천히 저어주는 ‘교반 작업(Agitating)’ 시에는 분당 2회전 이상을 엄수해야 한다고 정해두고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여 믹서트럭은 보통 콘크리트 제조 및 혼합 시에는 분당 6~12RPM 정도를, 운송 중에는 분당 2~4RPM 최대 6RPM 이하의 수준을 유지하며 저속 회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장에 도착한 후 콘크리트를 배출하는 언로딩(Unloading) 작업 직전에는 재료가 분리되지 않고 균일하게 섞이도록 약 1분간 10~12RPM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드럼을 정방향으로 고속 회전시킵니다. 이후 실제 콘크리트를 배출할 때 드럼을 역방향으로 회전시켜 콘크리트를 밖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공장에서 콘크리트를 비빈 후 현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믹서트럭 드럼의 회전 수는 미국콘크리트학회(ACI) 등 글로벌 품질 기준 및 국내 현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총 200회 이내로 제한되며, 보통의 경우 80~120회 정도의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300회 이상의 과도한 회전은 오히려 골재의 마모와 콘크리트 온도 상승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참고로 국토교통부 표준시방서 KCS 14 20 10에서는 회전 수와 함께 ‘비빔 시작 후 90분 이내 타설 완료’를 핵심 운반 기준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믹서 트럭이 이동 중 신호 대기에 걸려 정지해 있더라도 믹서트럭의 드럼은 엔진의 동력을 받는 유압 장치로 작동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회전이 유지됩니다. 즉, 엔진을 끄고 멈추지 않는 이상 재료 분리가 일어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레미콘은 드럼 안에서 아무리 열심히 쉬지 않고 섞어준다 하더라도 90분 이내에 타설하지 않으면 경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수송 범위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이러한 재료의 성질을 감안해 90분에 가까운 비교적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분당 2회 정도의 최소 회전 수를 유지해 기준치에 부합하도록 하고, 30분 내외의 단거리 운송은 이보다 회전 수를 조금 더 늘려 3~4회 정도를 유지해줌으로써 재료의 혼합 기능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방식이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