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나무가 많을수록 시민의 삶이 건강해진다는 사실은 이제 막연한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입증되었습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삼표정원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소는 2016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도시 녹지와 수공간이 주는 건강 편익을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도시숲은 정신 건강을 증진할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비만, 2형 당뇨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녹지 공간이 신체 활동과 사회적 교류의 배경이 되고, 심리적 이완과 스트레스 완화를 도우며, 대기 오염과 소음, 과도한 열 노출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혜택을 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2026년 4월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3-30-300 원칙’(집에서 나무 세 그루가 보이고, 동네 나무 캐노피가 30%를 넘으며, 반경 300m 안에 고품질 녹지가 있는 환경)을 충족하는 인구는 유럽 도시에서도 15%에 불과합니다. ‘녹색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조차 기준점에 닿지 못하는 현실은 도시들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많은 도시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 역시 2015년부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 녹지를 넓히고, 그 가치를 알리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상의 여유와 자연과의 교감을 선사하고,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매력적인 서울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서울시가 정책 아카이브를 통해 밝힌 박람회의 지향점입니다. 서울시는 2015년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정원을 매개로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장기 정책을 세웠습니다. 단순한 원예 전시를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정원을 향유하고 정원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방치된 경관을 개선해 여가 공간을 확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2015년 난지도 매립장 위에 조성된 월드컵공원을 재탄생시키며 시작된 박람회는 이후 서울 곳곳을 순회하며 매번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소를 매번 옮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박람회 종료 후에도 조성된 정원을 존치해 생활 밀착형 녹지로 활용하는 전략은 높은 지속가능성을 보여줍니다.
10년의 시간을 거치며 여의도공원, 만리동 광장, 보라매공원 등에 정원이 자리잡았습니다. 시민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정원박람회에는 개막 158일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며, 올해는 약 1,500만명의 시민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10년간 축적된 경험은 2023년 발표된 ‘정원도시 서울‘ 비전의 밑거름이 되었고, ‘어디서든 5분 안에 정원을 만나는 서울’을 향한 로드맵은 지금도 착실히 실행되고 있습니다.
정원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민이 주체가 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문 작가들이 참여하는 작가 정원과 나란히 시민참여정원을 구성하고, 숲 해설과 원예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 문화와 경험의 저변을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서울형 정원 처방’ 프로그램은 정원의 사회적 치유의 가능성을 입증했는데요. 효과 연구에 따르면 참여자의 우울감은 36%, 외로움은 13% 감소했고 긍정 정서는 28% 높아졌습니다. 참여자의 96.7%가 심신 안정 효과를 체감했다고 합니다.

출처: 서울시
기업들의 동참도 활발합니다. 2024년부터 기업들은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기후 위기 대응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ESG 경영의 실천 무대로서 정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두나무가 선보인 ‘세컨 포레스트: 디지털 치유정원’은 디지털 인터랙티브 기술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희귀식물 보전 NFT’ 캠페인을 통해 생태적 가치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브랜드 철학을 시민들에게 깊이 있게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습니다.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이어질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Seoul Green Culture’를 테마로 내세웠습니다. 지난해 대비 4.5배 확대된 9만㎡ 부지에 총 167개 정원이 들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와 최장 기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정원도시 서울의 미래를 선명하게 보여줄 계획입니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숲을 거점으로 도심 전역으로 확장됩니다. 서울숲역에서 건대입구까지 이어지는 10km의 선형 정원은 단절된 도시를 하나로 잇고, 성수동 골목의 자투리땅 뿐 아니라 한강·중랑천 수변 공간까지 녹지의 반경을 넓혔습니다. 10월에는 양재 매헌시민의숲에서 가을 특별 페스티벌을 열어 강남권까지 정원 네트워크를 완성할 예정입니다.
정원 콘텐츠 역시 한층 깊어졌습니다. 작가정원의 주제인 ‘서울류(流) — The Wave of Seoul’은 K-컬처를 관통하는 서울의 감성과 일상의 문화적 흐름을 정원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한류가 세계로 뻗어 나가듯, 서울의 정원 문화 또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초청 정원에서는 프랑스 생투앙 대공원 등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조경가 앙리 바바(Henri Bava)가 ‘흐르는 숲 아래 정원’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 조경가 이남진은 ‘기다림의 정원’을 통해 깊이 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삼표정원
이외에도 삼표를 비롯해 한국마사회, 디올, 포르쉐 등 5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동행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숲 곳곳을 다채로운 색채로 채울 예정입니다. 이렇게 조성된 정원들은 박람회 이후 영구 녹지로 남아, 연간 차량 1,759대의 배출량과 맞먹는 약 5,630톤의 탄소를 흡수하는 환경적 성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이제 단순한 행사를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시민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서울숲 박람회에 삼표그룹 또한 기업동행정원으로 참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잇는 특별한 여정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