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우리가 나기 전에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물에 씻기고 바람에 깎여가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켰죠. 제천과 단양에는 수억 년 동안 자신만의 시간을 축적하며 아름다움을 갈고 닦은,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위대하고 경이로운 자연이 있습니다. 그 경치를 따라 제천과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만들어져 현재까지도 제천의 평야에 물을 대는 저수지입니다. ‘호서지방’이라는 말이 ‘의림지의 서쪽 지방’이라는 뜻으로 생겼을 만큼 농경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가졌던 이 저수지는 오늘날 제천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의림지에 도착하면 호수 북쪽 한가운데 떠 있는 순주섬이 먼저 눈에 뜨는데요. 물오리들이 쉬어가는 이곳은 1년에 딱 한 번, 의림지얼음축제때 외에는 들어갈 수 없어 신비로움을 간직한 장소입니다.
수변무대에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부터 색소폰 연주회, 숲속기타여행까지 제천시민과 여행객들을 위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이무기가 승천하다 용이 되지 못하고 죽어 만들어졌다는 전설의 용추 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폭포의 물줄기를 유리 전망대로 조성된 다리에서 내려다보면 폭포 위에 서 있는 듯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리 건너편 붉은 정자 홍류정에 오르면 의림지와 용추폭포가 한눈에 보이는데, 산책로에서 볼 수 없었던 의림지의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후 7시부터는 인공폭포와 제방숲을 배경으로 미디어파사드 공연도 진행되니 시간맞춰 방문해보세요.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 암벽을 따라 조성된 1.2km의 데크길입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높은 암벽길 위에서 색다른 단양의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잔잔한 수면 위에 초록빛 나무들이 비치는 길을 따라 걸어보면 두 눈에 담기는 평화로운 전경이 어느새 마음을 간질입니다. 강에서 시선을 거둬 절벽을 바라보면 곳곳에 푸릇한 식물들이 보이는데, 혹느릅나무, 붉나무, 돌단풍 등 숨어 있는 식물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단양강 잔도는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그 매력을 발산하는데요.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100선에 뽑혔을 정도입니다.
단양강 잔도 근처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모노레일 혹은 버스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데, 전망대의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만천하스카이워크 하늘길의 정상에 도착합니다. 전망대에는 총 3개의 하늘길이 있는데, 유리로 되어있는 가장 긴 가운뎃길을 걷는 것은 두려운 한편 짜릿한 기분이 듭니다. 발밑에 흐르는 남한강을 비롯해 멀리 보이는 소백산 능선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굽어볼 수 있습니다. 보다 더 높은 곳에서, 더 아찔하게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양방산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것도 좋습니다.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서 ‘내륙의 바다’ 청풍호의 장엄한 풍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석회암 동굴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바로 이곳, 고수동굴에 가보세요. 고수동굴은 1976년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된 단양 대표 관광지로, 조사 당시 동굴 입구에서 뗀석기가 발견되어 선사시대에 주거지로 이용되었다고 추측되는 곳입니다. 방문객센터에서 동굴 관련 전시를 보고, 본격적으로 동굴에 들어서면 14~15도라는 동굴 내부 기온 덕분에 실감나는 온도 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5억 년의 시간이 쌓인 동굴은 그 장대한 시간만큼이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깁니다. 그래서일까요, 계단을 따라 걸으며 동굴 내부를 보고 있으면 경건해지는 느낌입니다.
팻말에 적힌 토막 상식들은 어릴 적 배웠던 과학 상식들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동굴 천장에는 종유석이, 종유석에서 떨어진 물로 석순이 자라는데, 종유석이 아래로 자라고 석순이 위로 자라 만나게 된 것을 석주라 부릅니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동굴생성물들에 사랑바위, 천년의 사랑, 마리아상 등의 이름을 붙여 방문객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었는데요. 가령 사랑바위는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기 직전의 모습에 붙은 별명입니다. 위대한 자연과의 만남을 마치고 동굴 밖으로 나오면 마치 다른 세상에 잠시 다녀온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고수동굴은 700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급경사가 많으니 관람할 때는 운동화 신기를 추천합니다.
지도를 봐도 주변이 휑한 단양의 인적 드문 숲속에 헌책방 새한서점이 있습니다. 서점은 기울어진 파란 지붕의 나무집으로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정겨움을 지니고 있죠. 외부 칠판 빼곡히 써내려간 안내 사항에서 서점을 향한 사장님의 깊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안으로 들어와 지하로 내려가면 빼곡한 서가가 가득 놓여있습니다. 바닥 공사를 하지 않고 흙 위에 바로 책장을 두는 서점의 이색적인 구조가 흡사 나만의 비밀 공간 같습니다.
새한서점은 영화 ‘내부자들’,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다녀간 인기 많은 명소인데요. 미디어에 비친 서점의 독특한 감성에 반한 관광객들이 매년 찾아오고 있습니다. 책 구경을 끝내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기념품샵이 있습니다. 어여쁜 기념품들은 단양의 관광지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인생 사진을 찍기 제격이라는 이끼터널도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가는 길에 천주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오색빛깔 조명이 내내 깔려있어 여행으로 들뜬 마음을 더 설레게 합니다. 그렇게 만난 터널은 도로의 양쪽 벽에 이끼가 자라 신선하고 맑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봄부터 가을의 초입까지, 초록빛 이끼가 피는 동안 이곳에 방문하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끼터널은 일반 차도이기 때문에 반드시 차가 지나가는지 확인하고 안전하게 즐겨야 합니다. 터널 일부가 낙서로 훼손되어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는데요.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땐 낙서 없이 오롯한 터널을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을 남겨봅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의 제천, 단양에는 삼표그룹 각 계열사 사업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➊ 삼표피앤씨 제천공장
➋ 삼표레일웨이 PST제천공장
➌ 에스피네이처 단양사업소
제천, 단양 근처에서 식도락을 즐기고 싶다면, 위 사업장에 근무하는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지도 ‘삼슐랭가이드’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