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기초이자 지지대인 파일이 바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말뚝입니다. 견고한 파일처럼 앞으로도 오랫동안 삼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며 오늘도 신속 정확하게 운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두 기사. 평판트레일러 운전을 시작한 이래 줄곧 삼표와 함께해 온 손진호, 정인수 기사를 만나 평판트레일러 트럭커의 면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손진호 기사(이하 손) 평판트레일러는 다른 대형트럭과 우선 외관 부터 다릅니다. 말 그대로 적재대가 마룻바닥처럼 판판하게 생긴 게 특징이고, 문짝이 없이 제작되기 때문에 적재물이 낙하하지 않도록 직접 고정해야 하지만 다양한 적재물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삼표 제품 중에서도 특히 콘크리트 파일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정인수 기사(이하 정) 저희가 운행하고 있는 평판트레일러는 25t에 적재 길이는 12m에 달하고, 파일 외에도 철근, 코일, 목재 등 다양한 화물적재가 가능합니다. 겉에서 보면 싣고 다니는 구조물이 크다 보니 멋있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운행에서는 길이가 길고 차체가 커 항상 위험부담이 있어요.
손 올해로 12년째 평판트레일러를 운행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지인 소개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평판 전에는 덤프트럭도 운행해봤고요. 다른 사람들이 큰 차를 어떻게 운전하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10년 넘게 운전하다 보니 이제 몸에 맞고 편하다고 할까요. 익숙해지니 근래에는 큰 어려움 없이 운전하고 있습니다.
정 저도 짧게 트레일러 운전을 하다가 평판으로 바꾼 지는 8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트레일러 실기면허를 딸 때 8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땄어요. 지인의 영향을 받아 고민해 보다가 직장에 취업하는 것과 달리 정년이 따로 없는 일이고, 운전하는 것도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평판트레일러 운송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손 고속도로든 일반 도로든 간에 무조건 서행하면서 정석대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옆에 오는 차에 신경 써서 달리고 있고요. 또 평판트레일러가 다른 차보다 차체가 길어 처음에는 현장에 차를 돌릴 공간이 마땅치 않은 곳에 가면 식은땀이 날 정도로 힘든 적도 있었습니다.
정 대부분의 일반 운전자분들은 큰 차를 보고 위험해서 피해가거나 하시는 일이 많은데, 가끔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 없이 속력을 내면서 승용차들이 막 끼어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트럭 몸집은 커도 오히려 이쪽에서 더 겁이 나요. 저희는 차체가 무겁기때문에 승용차보다 빠르게 속력을 줄일 수 없거든요. 15m 정도라도 거리를 두고 들어와 주면 한결 수월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 저는 삼표 다니시던 분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삼표와 함께한 시간은 평판 일을 시작한 경력과 똑같고요. 다른 곳에서 근무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손 기사님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로 8~12년째 근무하고 있으니 지금까지의 세월로 삼표의 좋은 점이 입증된 것 아닐까요.
손 삼표에서는 차량 종류에 따라 담당팀이 따로 있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상하차 작업할 때 담당자가 안전조치를 다 한 상태에서 진행하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안전하게 무사고로 10년 넘게 운행하고 있습니다.
손 새벽 4시 반에 출근해서 화물을 운반하고 오면 오후 5~6시쯤 집으로 돌아옵니다. 지금까지 부산, 포항, 광주, 송도, 안산 등 차로 갈 수 없는 제주도만 빼고는 안 가본 데 없이 다 가본 것 같아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일하면서 지방 곳곳을 다닐 수 있고, 장거리를 뛰어도 계속 할 수 있을 만큼 운전이 체질이라는 매력 덕분에 운전대를 놓을 수가 없어요.
정 트럭커에게는 체력보다 더 중요한 게 정신력인 것 같아요. 매일 새벽 출근을 해야 하니 졸음과 싸워야 하고요. 그럼에도 운전을 하는 이유는 역시 가족이죠. 트럭커라면 거의 모두가 차에 가족사진을 가지고 다닐 거예요. 매일 출근길에 잘 다녀오라고 걱정해주는 가족이 있고 앞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기반이 되어주는 업이다 보니 오늘도 열심히 주어진 일에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손 날마다 트레일러에 싣는 물건이 달라지니까 핸들을 꺾을 때나 운행할 때 무게 중심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마음이 앞서 빨리 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그 느낌을 민감하게 알아채는 노하우, 이 노하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정 최근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것 같아요. 젊은 나이부터 열심히 산다는 게 대단해 보이죠. 삼표 일을 하는 트럭커 중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트럭을 함께 모는 젊은 부부가 있어요. 이런 변화들이 신기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일을 즐기는 것 같아 응원하게 됩니다. 더불어 저희에게도 힘찬 에너지가 전달되고요.
손 둘이 같은 곳으로 일을 하러 움직일 때가 많아요. 어떨 때는 집사람보다 더 많이 볼 때도 있죠. 졸리면 잠 깨라고 먼저 전화해서 챙겨주니까 같이 일하러 가는 길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고 없이 건강하고 재미있게 일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정 도움이 필요할 때면 저보다 사회 경험이 풍부하신 형님께서 아낌없이 여러 조언을 해주시니 존경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일하면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동료가 있으니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모든 상황에 만족하는 마음으로 10년, 15년 힘닿을 때까지 지금처럼 꾸준히 다치지 말고 함께 달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