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과 ‘0’ 사이의 분투 – 기술연구소 특화소재연구팀

‘100’과 ‘0’ 사이의 분투

좋은 제품의 기본은 충실한 연구와 개발 과정이다. 특화소재연구팀은 최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긴 시간을 ‘100’과 ‘0’ 사이에서 분투해야 하는 곳이다. 성공과 실패, 유 · 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났다.

특화소재연구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박종호 책임연구원(팀장)   특화소재연구팀은 크게 기초소재연구팀과 몰탈연구팀, 두 파트로 나뉩니다. 사실 지난해까진 두 파트가 각각 분리돼 있었는데 올해 2월 특화소재연구팀으로 합쳐졌죠. 기초 소재와 몰탈뿐만 아니라 환경자원에 관련해서 다양한 연구 ·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저희가 연구를 주도하고 있고, 삼표시멘트와는 협업의 형태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R&D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고 있지만, 기업 부설 연구소인 만큼 제품 개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용화한 개발 상품 중 대외적으로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무엇인가요?

권성원 선임연구원    SG 45N이라는 제품인데요, 고강도를 요구하지 않는 구조물에 범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무수축 그라우트 몰탈입니다. 이 제품은 클레임이 들어온 적이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제품입니다.

사실 몰탈 사업 자체를 후발 주자로서 시작했고, 특수 몰탈 같은 경우는 OEM이나 ODM으로 생산하는 환경에서 기존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했기에 사업부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현장에서 저희 제품이 많이 쓰일 수 있도록 노력했죠. 그런 가운데 품질과 만족도 면에서 월등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이러한 팀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박종호 책임연구원 저희 팀원들의 전공이 꽤 다양해요. 제가 건설사 고객들을 만나면 항상 자랑하는 부분입니다. 저희 팀에는 특히 화학 전공자들이 많은데, 다른 업체들의 경우 관련 전공자가 거의 없거든요. 구성원 사이에 굉장히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문제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융 · 복합이 잘 된다고 할까요?

화학 전공자들의 지식이 때로는 상품 개발에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승화될 때가 있는 것도 팀의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장점 하나는 팀원들이 상대적으로 젊다는 거죠. 달리 보면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노하우 면에서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관성적 측면이나 고정관념이 없다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소재를 개발하거나 연구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박천진 선임연구원 방금 팀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관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신소재 같은 새로운 영역과 마주했을 때 처음부터 자기가 일해왔던 영역 안에서만 보면 활용처가 굉장히 제한될 수밖에 없거든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재료를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두 번째로는 부정적인 예단을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앞두고 ‘이건 이래서 안 돼요’라고 결론 내는 사람보다는 ‘이 문제가 해결되면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연구 · 개발 과제에서 더욱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저희 업무 특성상 안 된다고 판단하는 순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돼버리니까요. 생각 자체를 진취적으로 해야 다음 단계를 볼 수 있기에 ‘다양한 관점’과 ‘긍정적인 사고’라는 두 가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 관념도 매우 중요해요. 사업부의 타임 스케줄에 맞추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저희가 꿈꾸던 것들이 구현될 수 없습니다. 업무의 본질만큼이나 시간에 맞춰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부분도 중요한 점이기에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얘기도 팀원들에게 종종 합니다.

특화소재연구팀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는 어디에 있을까요?

권성원 선임연구원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먹을거리’ 를 창출하는 게 저희 팀의 존재 이유이자 목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가 다양한 연구 · 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데, 결국 최종적인 목적은 회사의 이익 창출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면서 목표를 달성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팀원 개개인의 역량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돼야 하고요. 저희는 영업, 설비, 품질 등 다양한 직군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에 실로 다양한 정보를 몸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연구소야말로 현장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공부와 노력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박천진 선임연구원 연구 · 개발이라는 업무 자체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니까 어떤 소재가 어디에 어떻게 쓸모가 있을지를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과 공법들을 알고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재료 공부도 많이 해야 합니다. 또 해외에서 새로운 재료가 나오면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익혀야 하고요.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죠.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습니다

박종호 책임연구원 아무래도 저희가 하는 일이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개발이 되면 다행이지만, 연구 단계에서 이만큼을 했어도 상황에 따라 다시 제로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연구여도 작은 부분에서 결론 도출이 안 되면, 그동안 해 온 일이 모두 안 한 게 돼버리니까 그 순간에 좀 힘들긴 하죠. 실적이 누적되는 다른 업무와 달리 100과 0 사이에서 줄타기를 계속 해야한다고 할까요.

제품 개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권성원 선임연구원 먼저 관련 기술에 대한 리서치가 선행되죠. 어떤 기술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 그 기술을 분석하고 우리한테 효용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작업을 이야기합니다. 사업 측면에서는 실제 영업이 진행되는 단계에서 기술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저희가 사업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도 하고요. 또 신제품이 나왔을 때 건설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초기 시장 진입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최근에는 어떤 방식의 협업을 진행하셨나요?

박종호 책임연구원 현재 롯데건설과 드라이 몰탈 사업 부분의 제품을 공동 연구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최종적인 목적은 개발된 저희 제품을 건설사의 시공 기준에 맞추는 거죠. 실제 공사 때 삼표 제품을 우선적으로 쓸 수 있게요. 그러면 추후 영업을 할 때 훨씬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어요. 그런 식의 일들을 저희가 해요. 보통 건설사랑 뭔가를 한다고 할 때는 제품 개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을 건설사가 쓸 수 있도록 완벽한 조건을 미리 갖춰놓는 게 중요합니다. 밑그림 작업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몇 년 전부터 층간 소음이 이슈잖아요. 내년 7월에 관계 법령이 개정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규제가 이루어질 예정인데요, 10대 건설사들은 이 부분에 굉장히 많은 역량을 투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여기에 조금 빨리 대응을 했어요. 안 보이는 곳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었죠. 아직 제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거예요.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권성원 선임연구원 먼저 관련 기술에 대한 리서치가 선행되죠. 어떤 기술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 그 기술을 분석하고 우리한테 효용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작업을 이야기합니다. 사업 측면에서는 실제 영업이 진행되는 단계에서 기술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저희가 사업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도 하고요. 또 신제품이 나왔을 때 건설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초기 시장 진입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요즘 ESG 경영이 화두입니다. 그중 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천진 선임연구원 친환경이라는 화두 자체는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된 거라 꾸준히 대응을 해왔습니다. 초기에는 이산화탄소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시멘트 사용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면 좋을지 고민했다면, 최근에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했을 때 나오는 부산물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을 비롯한 관련 업체 여섯 곳이 충청남도에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위한 정부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역 내 부산물을 재활용할 수 있게 임시로 규제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사업이에요. 현행법상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나오는 부산물을 건설소재로 재활용할 수 없게 돼 있거든요. 연구와 실증을 통해서 부산물의 효용성을 증명하면 특정 기간을 지정해 규제를 풀어 달라고 하는 충청남도 주도의 정부 사업에 저희도 참여하고 있죠.

향후 계획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종호 책임연구원 두 개의 팀이 합쳐진 만큼 새롭게 업무 파악을 하고 틀을 잡는 게 힘들었는데, 지금부터는 그 틀 안에서 결과를 내야 할 시기입니다. 이제는 다른 무엇보다 확실한 결과를 내는 데 매진할 예정입니다. 합쳐진 지 1년이 채 안 된 팀이지만 나름 기회가 좋았고 운도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틀을 잘 잡았으니 내년에 좋은 결과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