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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스토리

화물운송, 이제는 스마트 물류의 시대

2022-08-02

화물운송, 이제는 스마트 물류의 시대

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

2021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운수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운수업 총 매출은 153.2조 원이고, 이 중 육상운송업의 매출은 76.7조 원,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의 매출은 36.5조 원으로 육상화물 운송시장이 약 113조 원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중심의 물류 영역인 택배물류(Last Mile) 시장이 좀 더 성장세를 보이며 10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를 제외한 화물시장의 규모는 약 103조 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기업과 기업 간(B2B) 육상 화물시장의 매출 규모는 약 40~50조 원으로 추정된다.

 

# 복잡한 건 No! 단순화되고 있는 화물운송 시장

국내 화물운송시장에는 크게 5가지의 참여자 그룹이 존재한다. 화물의 주인인 화주, 화주의 운송요청을 처리하는 주선사, 중간 중개역할을 수행하는 화물콜/운송플랫폼, 다수의 차량을 관리하는 운송사와 실제 운송을 수행하는 차주가 그들이다.

 

1784년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비롯된 1차 산업혁명 이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이끄는 2차 산업혁명(1870년)과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시스템이 주도하는 3차 산업혁명(1969년)이 뒤를 이었다. 이제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의 발전과 함께 모든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의 주도하에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다.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및 로봇, 사물인터넷 등과 접목하여 4차 산업혁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화물운송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파괴적 변화’를 수반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국내 화물운송 시장은 ➊시장 영세성 및 매출배분의 불균형 ➋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화 기반 미약 ➌다양한 이해와 복잡한 거래구조 ➍진입 제한으로 인한 시장 경직성 ➎법·제도적 한계 등과 같은 현안 과제가 존재한다. 이에 이커머스의 성장에 따른 물류-유통의 결합, 신규 운송수단의 등장, 공유경제 및 플랫폼 기반 신사업 출현 등으로 국내 화물운송 시장의 변화가 예측된다. 신규 시장의 확장과 기존 시장의 대응 속에서 기존의 운송사 및 주선사 주도의 다단계 구조가 점차 플랫폼 중심의 단순화된 시장이 될 것이다. 화주와 차주를 바로 연결하는 물류앱(플랫폼)을 활용하면 화주는 화물의 종류와 출발지ㆍ도착지 등을 선택하고 화물의 이동정보 및 도착 예정시간을 제공받고 차주는 접근 가능한 화물 정보를 얻어 안정성을 높이고 물품 인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결국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물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므로 통합 플랫폼 개발과 데이터 관리는 필연적 과업이다.

 

# 디지털의 힘으로 ‘멀티 플레이어’를 꿈꾸는 화물운송 기업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란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산업군의 디지털화를 촉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비대면 시장의 확대가 디지털 전환의 등장을 초래했고, 그 중요성을 더욱 명확히 입증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될수록 화물운송 시장 전반에 걸친 물류 비즈니스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화물운송 기업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역량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

배송+@>>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라
단순히 물품 운송 서비스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배송 관련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융합한 솔루션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도 관건이다.

업종+@>> 경계를 허물고 업종을 초월하라
단일업체 또는 제한된 업종에서 벗어나 업종을 초월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물류+@>> 전통적인 물류 그 이상의 영역을 구축하라
단순 수송 및 배송 서비스에 더해 보관, 조달대행, 수요예측, 나아가 제품의 보수 유지 및 조립 등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필요한 기술과 역량 확보를 위해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변혁의 정점에 선 물류업의 핵심기술은 로봇·자동화기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이다. 선도업체들은 M&A나 제휴를 통해 이러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ICT 기반의 업종 횡단적 프로세스 구축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B2B 화물운송 플랫폼을 밝히는 스마트 물류시스템

기차역의 그 플랫폼?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연결고리!

최근 들어 플랫폼 비즈니스와 기업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 플랫폼은 ‘기차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쉽도록 철로 옆으로 지면보다 높여서 설치해 놓은 평평한 장소’를 뜻한다. 그러나 산업, 비즈니스 측면에서 플랫폼은 ‘다수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과 산업 생태계 기반의 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물류산업 분야에서의 물류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물류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기업들도 물류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 물류 플랫폼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0년 초로 볼 수 있으며, 그 이전에 화물 중개에 대한 플랫폼이 존재했지만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 플랫폼의 등장은 최근의 일이다. 2021년 7월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한 ‘디지털뉴딜’을 언급했다.

 

정부도 돕는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은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근 들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빅테크’도 움직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디지털 주선사 스타트업 ‘YLP’를 인수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선사 소프트웨어 ‘로지노트’를 사들였다. 티맵과 카카오 모두 택시 중개와 내비게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물운송 시장 진출은 큰 의미를 지닌다.

자금력, 기술력 등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은 이처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중소 물류기업들은 막대한 투자 비용과 상대적으로 긴 투자 회수 기간, 낮은 기술력 등으로 자체적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사업 중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조성’,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단지 구성’과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 도입 및 지원’ 정책은 시의적절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뉴딜 사업의 일환인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는 첨단 물류시설과 설비,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저비용, 고효율, 안정성, 친환경성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물류창고로 국토교통부의 인증을 받은 곳이다. 국토교통부(중소기업 스마트 공동물류센터)와 해양수산부(항만 배후단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의 주도하에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물류단지 구성’ 사업은 최종 배송지와 가까운 수도권에 E-Commerce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첨단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우선 경기도 구리, 화성, 의정부 등에 조성될 수도권 대형 E-Commerce 스마트 물류센터는 생활물류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기술 보완, 인재 육성으로 여는 스마트 물류 시대

하지만 효과적인 스마트 물류시스템은 첨단 물류센터 구축만으로 완성되진 않는다. 우선 드론, 배달 로봇, 자율주행 화물차와 같은 이동수단 기술을 상호 연동시켜 구축해야 한다. 화물처리 전 과정을 지능화·자동화하는 기술인 ‘스마트 물류센터’ 기술의 도입도 필요하다. 디지털화된 물류정보를 활용하여 계약, 입출고, 재고파악 등을 종합관리하는 기술인 ‘물류정보 통합 플랫폼’ 기술 또한 필요하다. 이들 3가지의 물류 관련 유망기술은 밀접한 상호 연결과 보완을 통해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물류 구축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국내 스마트 물류시스템은 온라인 유통전쟁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에 있어 후발주자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원천기술 확보와 융합형 ICT 인재 육성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스마트배달과 물류센터, 물류정보 통합 플랫폼 기술의 융합과 활용은 선진국보다 앞설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집합체인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본 칼럼의 내용은 필자의 의견으로 삼표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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